판재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소비가 최소한 8월까지는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사진> 세아베스틸 특수강 생산라인
▲ 판재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소비가 최소한 8월까지는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세아베스틸 특수강 생산라인
판재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구매가 속속 재개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6월 20일 경량 등 일부 등급에 대한 구매를 재개했고, 주 후반에는 전 등급으로 구매를 넓혔다. 그러나 아직 구매량은 평소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포스코는 당분간 월간 약 3만 톤 정도의 철 스크랩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아직 구매 재개 시점도 잡지 못하고 있다. 포항지역 납품사들에 따르면 오히려 포항 야드에 쌓여있는 재고를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에서 95만 톤, 해외에서 25만 톤을 조달했다. 국내에서만 월평균 8만 톤을 구매했던 것. 구매는 재개됐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한달 평균 5만 톤 가량 구매량이 적다.

포스코의 철 스크랩 소비량은 늘어날 가능성도 보인다. 구매 중단의 원인이었던 자가 철 스크랩을 상당히 소진했고, 광양 3고로도 7월 초에 화입식을 가질 예정이다. 포스코의 생산량이 정상화 된다면 철 스크랩 소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포스코의 제품 수주 부진이 여전해 제3고로 가동이 철 스크랩 소비로 바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유동적이다. 포스코인터네셔널측도 “아직 구체적인 구매 계획 양이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아베스틸은 감산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5월말부터는 수주 부진과 제품 재고 과다로 한 달의 절반 가량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아베스틸의 7월 제품 생산은 6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부터 하절기 보수와 휴가 기간 진입 등을 생각하면 제강 생산량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크다. 세아베스틸은 6월~8월 월평균 철 스크랩 구매량은 4만 톤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국내에서 150만 톤, 해외에서 35만 톤을 구매했다. 지난해 국내 철 스크랩만 월평균 12만 5,000톤을 샀던 것. 최근 소비량은 1/3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1일자로 A급 철 스크랩 다소비 공장인 당진제철소 A열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공장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월간 9만 톤 정도 생산하던 열연공장이 사라졌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도 감소도 불가피하다.

판재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소비가 크게 줄어 A급 철 스크랩 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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