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까지 국내 강관의 생산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판매는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강관의 생산 판매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국내 강관 생산량은 203만2,3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가 늘었으나 판매는 191만8,453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생산 판매 실적은 결국 재고 급증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강관 재고물량은 69만3,974톤을 기록해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관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수요산업 회복 지연과 더불어 국제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수요에 대한 불안이 확대됐고 이는 결국 수요업체들의 구매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재고 급증으로 연결됐다며 6월에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 만만치 않은 가격 회복

지난 5월 강관의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10만톤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어려워진 수출은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심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에도 수출 확대 어려움과 내수 시장에서 수요 확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이로 인한 수주 경쟁 심화와 가격 회복 어려움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부담은 무엇보다 오는 7~8월 사이 수입되는 열연 원자재를 비롯해 국내산 열연 가격 역시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심화된 수주 경쟁은 할인폭 축소를 어렵게 만들고 이는 고스란히 롤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7월에도 강관업체들의 수익 저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 가중되는 원가 부담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오는 7월과 8월 강관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이전에 비해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중국산 열연코일(SS400, CFR)의 수출 오퍼 가격은 오는 7월 선적분이 톤당 440달러 이상을 기록한데 이어 8월 선적분은 465달러 수준, 그리고 9월 선적분은 475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열연업체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강관시장에서는 좀처럼 할인폭 축소와 같은 수익성 개선 방안을 시행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요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할인폭 축소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강관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은 만만치 않아 보이며 일부에서는 가격을 보다 현실화한다고 더 적게 팔릴 상황도 아닌 만큼 보다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설비 가동률 개선 및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한 판매를 실시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 가격 현실화의 발목을 잡게 될까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