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부터 톤당 100달러를 돌파한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 가격(Fe62%, CFR)은 6월 25일 기준에도 건식미터톤(Dry metric tonne)당 104.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의 조강 증산 추세, 철광석 부두재고 저점에 따른 공급 부족 구도가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스틸홈(Steelhome)사에 따르면 6월 24일 중국 철광석 부두재고량은 1억 930만 톤으로 전주 대비 0.8% 증가하면서 6월 12일(1억 780만 톤)의 최저 수준에서 겨우 벗어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9,227만 톤을 기록했다고 전했으며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6월에도 증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호주·브라질에서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철광석 공급 과잉 구도가 형성돼 올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Fe62%, CFR)이 톤당 7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상황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수요 회복 속도가 증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재고 소진 부담이 커진 중국 철강 메이커들의 생산 활동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인프라 기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정부의 내수 소비 촉진 정책이 주택거래 ‘보복 소비(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 급증으로 이어진다면 하반기에 철강 수요 역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대부분의 국가·지역이 내수 회복 속도 자체가 더디기 때문에 중국 철강 업계가 코로나 19사태에서 비교적 빠르게 벗어난 내수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인도 철강 메이커들이 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내수 침체로 생산량의 70%를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지역은 자동차를 비롯한 여타 제조업의 타격으로 3분기에 철강 시황 바닥을 찍고 4분기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의 경우 원체 내수 집중도가 높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의 부진이 중국의 증산 추세를 꺾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며, 중국의 증산 추세와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 현상이 맞물려 철광석 수입 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1~3월 분기는 남반구의 계절적 악천후로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와 브라질의 출하량이 감소한다.

2분기가 돼서야 출하량은 회복되며 특히 호주 회계연도의 마지막 달인 6월에는 ‘막판 스퍼트’를 올리려는 호주 광산업체들 덕분에 철광석 출하량이 급증하게 된다.

반면 철광석 구매국이 몰려있는 북반구의 경우 대부분 6월에 장마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건설 공사가 연기되고 철강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철광석 수입 가격도 약세를 보인다.

다만 올해는 예외적인 모양새다. 코로나 19로 2~3월 성수기를 누리지 못한 중국 건설 업체 및 철강 업체들이 ‘잃어버린 성수기’를 만회하기 위해 장마철이 시작한 6월에도 고운영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로사의 운영률은 90%를 상회하며 일부 건설 현장은 하루 24시간 내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0억 7,000만 톤으로 이 가운데 60%가 호주산, 20%가 브라질산인데 브라질은 저알루미나 고품위 철광석 생산국으로 철강 메이커들의 환영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브라질의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Vale)사는 2019년 1월 Brumadinho 광미댐 붕괴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코로나 19 사태로 5월 말에는 전체 생산량 가운데 12%를 차지하는 브라질 이타비라(Itabira) 광산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발레사의 철광석 생산량이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



메이저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BHP는 2025~2030년 사이에 중국의 연간 철강 생산량이 10억 톤을 초과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지난 12년 간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 속도를 과소평가했던 대다수는 양사의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가 철광석가 하락의 주범이라면서 양사의 예측을 믿지 않았으나 실제로 중국은 2020년 10억 톤 초과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의 증산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2의 철강재 생산국인 인도 역시 철강 생산능력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도는 자국 철광석 사용도가 높으며 일부 철광석은 중국으로 수출도 하기 때문에 인도가 철광석 수입가격 상승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한국·일본이 생산능력 축소 단계를 밟고 있으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철강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를 재개함에 따라 글로벌 철강 생산능력과 철광석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의 반락 여지는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코로나 19사태, 자연재해 등으로 호주·브라질의 철광석 광산이나 항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철광석 가격은 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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