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철 스크랩 가격 전망을 두고 관련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제강사와 유통업체 모두 철 스크랩 가격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하락할 것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철 스크랩 발생량 감소에 주목하는 유통업체들은 톤당 1~2만 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트한 공급으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인 것.

반면 최근 쏟아지는 유통량과 제강사의 감산에 비중을 높게 두는 경우는 2~3만 원 정도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측 모두 지난해 하반기처럼 폭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보다는 기대 속에서 시장을 관측하고 있다.

제강사들은 이제 하락의 초기 국면이어서 얼마나 할는지 예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감산과 철근 등 제품 경기 악화, 제강사의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하락해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변수는 1) 이번 가격 하락기의 재고 조정 강도 2) 국제 철 스크랩 가격 흐름 3) 코로나19 확산과 산업경기 악화에 따른 발생량 감소 수준 4) 제강사의 감산과 재고 운영 전략 등이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가격 폭등으로 시중 악성 재고까지 흘러나오는 등 재고 조정의 강도 강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 재고 조정의 강도가 세 하락의 골도 깊지 않고 반발력도 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코로나19에 따른 발생량 감소는 어느 정도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발생량 감소는 아직 추정이 어렵다. 유통업체들은 30~40% 정도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가 비수기 감산을 하더라도 발생량 감소가 더 많아 조만간 수급 불균형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

코로나19로 인한 철 스크랩 발생량 감소를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지난 10년간 제강사의 4월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은 3월 대비 3.1% 증가했다. 반면 올해 4월은 8.9% 감소했다. 또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이 4월 중순부터 시작돼 출하 대기 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질 발생량 감소는 10% 이하로 추정된다. 유통업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코로나19에 따른 발생량 감소가 많지 않아 보인다.

5월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완화된 시점이어서 오히려 가격 상승에 따른 유통량 감소 현상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코로나19에 따른 발생량 감소를 감산이 상당히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 제강사의 감산 강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7월부터 전력 피크타임 조업이 강화되고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철 스크랩 수요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0년간 7월 철 스크랩 수요는 6월 대비 1.9% 줄었다. 본격적인 감산은 8월에 이루어진다. 8월은 7월 대비 8.3% 적다.

유통량은 7월 중순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제강사의 재고는 이번 가격 하락기의 유통량 증가로 넉넉한 재고를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감산까지 고려하면 8월 초 중순까지 제강사 주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가격도 단기 고점에 진입하고 하락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철 스크랩 수출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을 시작했다. 현재로선 언제까지 얼마나 하락할지 예상이 어렵다. 일본산이 얼마나 하락하느냐가 한국시장에 미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터키 시장은 270달러(HMS No.1&2 80:20)까지 올랐지만 이후 후퇴해 최근에는 262달러까지 하락했다.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설명이다.

철 스크랩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 것인지 아직 장담이 어렵다. 다만 2만 원 이상 하락 할 것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가격 하락은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제가격의 하락속도가 가파르고 길다면 가격 하락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이 영향으로 발생이 줄어 국제가격도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적다.

- 7월 중순 이후 유통업체 전략 변화 가능성 커

이렇게 본다면 시중 재고 조정이 완료되는 시점인 7월 중순까지 약세, 7월 중순~8월 중순까지 감산기에 돌입하면서 약보합 혹은 횡보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체들은 빠르면 8월 초순, 늦어도 8월 하순부터 다시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소비가 적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르더라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회전에 무게를 두고 재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7월 중순 이후 재고 비축 여부를 타진하고 9월 시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강사들은 이번 가격 상승기에 철 스크랩 가격이 6~7만 원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 됐다. 철근 등 제품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태여서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수급보다 가격에 방점을 찍고 당분간 시장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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