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로 진입한 업계의 수익성은 바닥을 향해 수렴 중이다.

중대형 유통업계는 메이커들에 6월 매입단가 인하 조정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개월 넘게 이어진 판매 부진과 가격하락이 6월 들어 정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판매량은 평년 반기 판매 대비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심한 업체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평년 반기 판매량에 비교했을 때 1~2달치가 훌쩍 빠지는 등 최악의 판매고를 경험 중이라고 전했다.

매출과 이익이 동반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7월 포스코의 가격인상 가능성을 두고 중대형 유통업계의 저항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업계에 상반된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락다운이 이뤄지면서 원료 공급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급 부족은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밀들의 수익성 문제를 야기시켜 제품가격 인상을 유발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경기부진과 수요산업 침체도 불러왔다. 없는 수요에서 가격 인하를 통해 물량을 밀어내다보니 이제 시장은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매출이 평년대비 20~30%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 원가 인상 압박에 따른 제품단가 인상은 유통 뿐 만 아니라 수요업계의 저항을 불러오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대형 유통을 중심으로 재유통업계에 물량을 상당량 밀어냈던만큼 6월 이후부터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유통 업체들의 경우 비축 재고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분기 마감 영향으로 7월 가격인상과 관련하여 일부 가수요가 붙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시장 흐름을 뒤집어놓을 수 있을만한 강력한 재료가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또한 니켈마저도 1만 3천 달러대를 넘어선 상황이 아니라 1만 2천 달러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점 역시 가격상승의 반환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포스코 등 메이커에서 7월 가격인상을 강행했을 때 1차 코일센터들이 부담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우려했다. 시장 수요가 뒷받침 없는 원가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에 대한 그동안의 학습효과가 작동하고 있는 영향이다.

결국 1차 유통의 매입단가만 올라가고, 시장에 인상분 반영은 되지 못했던 경험 등을 미루어 봤을 때 현재 중대형 유통업계의 7월 가격인상설에 대한 반응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