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커의 컬러강판 수출량이 두 달 연속 7만톤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0년여 만에 최저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부진이 계속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5월 컬러강판 수출은 7만 7,015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6% 급감했다. 직전 월인 4월보다는 소폭(3.4%)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가전용 컬러강판 수출이 줄어든 여파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주요 가전사가 코로나19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덩달아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 특히나 올 들어 예정돼있던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잇달아 취소되면서 판매 특수효과마저 없던 일이 됐다.

국내 컬러강판 메이커도 타격을 입었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A업체의 5월 한 달 가전용 컬러강판 수출은 4월보다 15% 감소했다. 두 달 전인 3월보다는 3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건재용 컬러강판 수출은 비교적 선전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이 실려 나갔다. 향후 수출량 회복을 위해서는 건재용보다는 가전용 컬러강판의 물량 회복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수입 실적의 경우 평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5월 한 달 국내로 들어온 컬러강판은 총 2만 3,22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연중 최고치 실적을 기록했던 4월보다는 29.3% 줄어든 양이지만, 특수성을 고려하면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 4월 기록한 3만 2,848톤은 철강협회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입량이었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에서 선적이 지연됐던 물량이 4월부터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평소보다 수입량이 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이 기간 총 수출량은 44만 5,870톤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4.3% 줄었고, 총 수입량은 10만 9,074톤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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