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희망사항에 가까운 이 전망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소재용 냉연강판 판매는 6월 한 달 바닥을 찍게 된다. 가격과 물량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후 7월부터 가격과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다가, 4분기로 접어드는 10월부터는 평년 수준과 비슷한 판매 여건이 형성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주요 메이커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생산계획도 이런 기대감을 품고 있다. 양사 모두 9월까지 월간 20만톤 수준의 냉연강판 생산량을 줄일 방침이다. 자동차소재용 냉연강판 수급을 조절하는 차원에서다. 다만, 10월 이후 지속적인 감산은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수준의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20여만톤을 줄였고,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오는 9월부터 잡혀있는 당진 CGL(연속용융아연도금설비) 대수리 계획까지 고려하여 생산계획을 탄력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고무적인 것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주요 자동차 생산국 1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공장 가동률은 83.5%. 한 달 전인 28.8%보다 54.7% 포인트 껑충 뛰었다.
자동차 부품업체나 관련 철강업체의 기대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 여파가 9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완성차업계에 미친 영향이 2~3개월 정도 후행하다 보니 5월 들어서야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 등을 활용하여 9월까지 임시휴직 및 공장 가동률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7월부터 완성차업계의 사정이 호전될 경우 10월부터는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국내 완성차메이커의 수출량 회복 등이 될 전망이다. 여러 변수로 둘러싸인 자동차강판 수요가 업계의 바람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양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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