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수출입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피해까지 맞이한 것. 코로나19 사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5월 EGI 수출은 2만 8,39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9% 급감했다. 직전 월인 4월 수출량과 비교해도 41.1% 줄어든 실적이다.

이는 협회 실적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근 20년간 월간 EGI 수출 실적이 3만톤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와 가전업계의 공장이 멈춰서면서 두 달 연속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에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의 경우 5월 한 달 내내 가전공장 가동을 멈춘 곳이 적지 않았다. 완성차업계의 경우도 5월 말부터 가동률이 올라오곤 있다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수입량도 수요 침체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5월 한 달 국내로 들어온 EGI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2% 감소한 1만 7,587톤에 그쳤다. 직전 월과 비교해도 21% 감소한 물량이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실적은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뗬다. 수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5% 줄어든 24만 9,854톤을 기록했고, 수입은 전년 동기간 대비 1.8% 감소한 10만 472톤으로 집계됐다.

감소폭 변화도 컸다. 누적 수출량 감소폭은 한 달 만에 8.9% 포인트 하락했고, 4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간 대비 4.4% 상승세를 보였던 누적 수입량도 5월 들어선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