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근 제강사의 가장 큰 고민은 원가 충격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가격 인상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에서 암묵적인 상한으로 여겨지고 있는 분기 기준가의 존재 때문이다.

분기 기준가는 매 분기마다 스틸데일리의 철 스크랩 가격 지표(중량A 70%, 일본산 H2 20%, 미국 대형모선 10%)를 기준으로 철 스크랩 가격을 추산한 뒤 전분기와 비교를 통해 등락이 결정된다.

제강사의 제품 생산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 스크랩 가격을 시세에 반영함으로써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두 예상 가능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시장에서는 가공수주 시 물량할인을 위한 기준가격으로 분기 기준가를 사용하는 것이 관습처럼 굳어진 상태다. 분기 기준가가 암묵적으로 철근 판매가격의 상한으로 여겨지게 된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제강사 입장에서 철 스크랩 가격만 놓고 분기 기준가를 책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시점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전체 철근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급상승한 인건비와 고정비 등을 감안한다면 더 이상 분기 기준가가 상한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분기 기준가 책정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원가 요인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원가 요인을 반영한다면 수요자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용이할 것”이라며, “원가 변동 요인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분기 기준가 적용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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