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커의 GI(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량이 4월과 5월 두 달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들어 평년 대비 수출량이 반토막났고, 5월에는 이보다 낮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월간 수출량 ‘7만톤’ 저지선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한 달 GI 수출은 6만 7,60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6% 급감했다. 직전 월인 4월 수출량과 비교해도 4.1% 줄어든 수치다. 최근 10년간 최악의 실적을 올렸던 4월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참고로 국내 메이커의 월간 GI 수출량이 이보다 낮았던 것은 지난 2009년 4월(6만 5,923톤) 이후 11년여 만이다.
업계에서는 4월에 이어 코로나19발 수요 부진이 숫자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가 겪은 부품 수급차질 및 판매량 감소 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여파는 6월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선 두 달여간 북미, 유럽, 중남미 지역 등에서 완성차공장이 줄줄이 셧다운에 돌입한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냉연도금 업계에서도 가격으로 보나 물량으로 보나 6월이 올 들어 최저점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 실적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뗬다. 4월 들어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가 싶더니 한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5월 한 달 수입된 GI는 4만 8,809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7% 감소했다. 4월과 비교해도 39.1%나 급감한 실적이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실적은 감소폭이 더욱 깊어졌다. 이 기간 수출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5% 줄어든 55만 9,423톤,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5% 감소한 33만 7,243톤으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폭은 1~4월 실적보다 7.2% 포인트 늘었고, 같은 기간 수입 감소폭은 6.9% 포인트 확대됐다. 한 달 새 움직인 숫자치고는 내려앉은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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