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더워진 탓일까 시장 거래량 감소가 눈에 띄게 체감되는 한 주였다.

이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주보다 저점이 뚜렷해져 톤 당 63만 5,000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선에서 거래됐다.

수입도 가격이 소폭 하락해 59만 5,000원이 대세를 이뤘다. 다만 수입 철근의 경우 최근 규격별로 구색을 갖추기 어려운 국산의 대체제로 부각되고 있어 다음주부터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를 앞두고 철근을 쌓아두는 시기가 아니다.”라며, “예상보다 이른 폭염이 나타남에 따라 비수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장은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재고에 대해서는 유통업계와 제강사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의 경우 재고가 부족하다고 체감하는 반면, 제강사는 줄어든 수요에 맞춰 적정 재곡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재고가 정말 부족했다면 시장 가격이 현재처럼 정체되어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요 감소에 맞춰 적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을 뿐이지 재고가 부족하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 거래가 주춤한 상황에서 제강사가 재고비용을 들여가며, 철근을 쌓아두고 판매하던 시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주 시장은?
시중 유통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급과 원가다. 이 중 제강사가의 최적생산체제가 견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요인은 앞으로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원가적인 측면에서 최근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반등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5월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한 철 스크랩 가격(중량A 구좌업체 매입가격 기준)은 4월 바닥 이후 약 6만 7,000원 상승했다. 6월만 놓고 봐도 벌써 2만 원 이상 상승했다.

아울러 하절기 전력요금 상승으로 인해 톤 당 1만 원~1만 5,000원의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어림잡아도 4월 중순 대비 약 8만 원 이상 원가가 상승한 셈이다.

6월을 절반 남긴 시점에서 제강사는 급격히 상승한 원가충격을 어떻게 흡수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한다면, 7월 판매가격과 3분기 기준가격의 방향성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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