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이탈리아 정부는 아르셀로미탈의 타란토 철강 공장 관련 운영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2018년 이탈리아 일바의 타란토 철강 공장을 인수 과정에 돌입했으나 환경부담금 및 수익성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정부에 3,150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뒤 2020년에는 7,400명만 고용하고 2025년까지는 7,550명을 고용하겠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생산성 향상과 과잉 생산능력 해소 과정에서의 감원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코로나 19여파로 아르셀로미탈 이탈리아 지사의 설비 가동률은 30%이며, 일일 철강 생산량은 7,500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셀로미탈은 기존에도 운영 상황이 양호한 편은 아니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아 최근에는 매월 1억 유로(약 1억 1,342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2021년까지 이탈리아 판재류 내수가 코로나 19 발생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탈리아 지사의 운영을 지속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지사에서의 생산능력이 2019년 430만 톤에서 2020년 350만 톤까지 축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650만 톤까지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이 호전된다면 3월에 제시했던 800만 톤 규모로의 확장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아르셀로미탈은 연간 선철 생산능력 370만 톤인 타란토 철강공장의 제5고로 투자를 2024년까지 연기할 계획이라 밝혔다. 제5고로는 개·보수 작업을 거치거나 아예 전기로로 교체될 수 있다.

코로나 19사태로 운영을 중단한 제2고로의 경우 직접환원철(DRI) 기반의 전기로로 교체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제2고로 교체 공사는 2022년부터 시작해 2024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1고로는 2026년에 가동 중지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르셀로미탈은 2020~2025년 동안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다. 제품군 가운데 열연코일 점유율은 46%에서 26%로 줄이는 반면 냉연코일은 8%에서 17%로, 아연도금코일은 23%에서 37%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최근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6억 유로(약 6억 8,054만 달러)규모의 추가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억 유로(약 2억 2,690만 달러)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투입될 것이며 4억 유로(약 4억 5,381만 달러)는 탄소 배출 절감 및 설비 현대화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탄소 배출 절감 및 설비 현대화 작업에 총 16억 유로(약 18억 1,504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0명 해고’ 노선을 고수하던 이탈리아 정부와 노조 모두 불만을 표시했으며, 아르셀로미탈의 감원 계획이 통과된다면 협력사까지 합쳐 5,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해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금속노조 FIOM-CGIL는 타란토 철강공장의 운영권을 정부 역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감원 계획은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FIOM-CGIL을 포함한 이탈리아 노조는 아르셀로미탈의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6월 9일 이탈리아 내 모든 공장에서 2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에서는 정부와 노조의 반대로 아르셀로미탈이 5억 유로(약 5억 6,717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한 뒤 일바 타란토 공장 운영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U는 지난 8일 수입 쿼터 조정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역내 철강 업계의 불만 속에서도 베트남과의 FTA를 공식 비준했다.

FTA가 오는 8월 1일에 발효한다면 베트남의 EU 수출품 가운데 70.3%, EU의 베트남 수출품 가운데 64.5%가 무관세로 전환된다. 여기에 7년 내로 베트남의 EU 수출품 가운데 99.7%, EU의 베트남 수출품 가운데 97.1%가 무관세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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