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한국도로협회, ㈜홍지가 함께 발족한 ‘교량공법개발협의체’가 9일 명지대학교 하이브리드 구조실험센터에서 신규 교량 공법인 ‘PI거더’ 시연회를 개최했다.

해당 시연회는 기술소개와 성능실험 등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현대제철, 한국도로협회, 주식회사 홍지 임직원들과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약 4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홍지 김현수 부사장
▲ ㈜홍지 김현수 부사장

기술소개를 진행한 ㈜홍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약 6개월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한 PI거더는 ‘π(파이)’ 형상으로 제작된 이중합성 스틸거더다.

PI거더는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스틸박스 거더’와 ‘플레이트 거더’의 장점을 혼합하고 거더 휨모멘트 압축부에 콘크리트를 합성시켜 구조안전성을 강화했으며, 강재와 콘크리트 간 최적 합성단면을 적용해 공사비를 기존 강합성 거더 대비 약 2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현장여건에 따라 압축보강 콘크리트 타설 순서를 바꿀 수 있으며, 강재두께를 압출 보강콘크리트 두께로 조절해 가설중량을 최소화 하는 등 시공성에도 강점이 있다.

이밖에 적용성면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PI거더는 50~100m 장지간과 낮은 거더 높이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압축보강콘크리트를 사용해 소음 및 진동 감소에도 탁월하다.

특히, 콘크리트 기둥이 없는 정모멘트 구간은 거더 상부, 기둥이 지탱하는 부모멘트 구간은 거더 하부에 콘크리트가 타설되어 재료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신규 개발한 PI거더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2022년이 되면 연간 2,000톤 규모의 강재 교량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교량 분야에서 고객사에 최적화된 강재 적용을 위해 꾸준히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고객 가치 극대화를 위한 ‘VE(Value Engineering)’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홍지와 MOU를 체결하고 현대제철의 강재를 적용한 PI거더의 기술 시연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연회에서는 50m 길이의 PI거더 정적재하 실험도 진행했다. 해당 구조물은 현대제철에서 제공한 강재로 만들어져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정적재하 실험에서 PI거더는 당초 설계하중인 600kN보다 1.5배 높은 900kN의 하중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구사했다. 나아가 설계하중의 2.5배인 1,500kN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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