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자동차 판매량이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요 회복을 손꼽아 기다리는 냉연 가공센터들로선 악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5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잠정)은 총 24만 1,8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7% 급감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늘며 선전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반토막(-57.6%)나며 발목을 잡았다. 생산량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6.9% 줄어든 23만 1,099대에 그쳤다.

제조사별로도 수출 감소 타격이 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대부분 업체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대수가 절반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기아차의 경우 수출 물량 감소 여파로 소하리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휴동하고 있다. 6월까지도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판매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출 모델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생산 지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6월까지도 수출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냉연업계도 관련 수요가 줄며 고전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용강재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풍선효과로 다른 곳에서까지 연쇄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유통업계도 연계물량 감소에 울상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5개사가 모두 부진한 여파를 직격으로 맞고 있다. 자동차용강재로 주로 쓰이는 냉연강판(CR)과 산세강판(PO)은 수요와 판매가격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냉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0%,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 정도의 자동차향 연계물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유통향 냉연도금재 가격도 하락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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