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 건설 시장 둔화로 건설용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만 5,000톤 규모의 홍콩 向 러시아산 철근 오퍼가가 실제 중량 기준으로 톤당 400달러(CFR)를 기록했다.

홍콩 向 인도산 철근 오퍼가는 이론 중량 기준 톤당 415달러(CFR), 실제 중량 기준 톤당 403달러(CFR)인 것으로 알려졌다.

5,6월 선적 예정인 터키, 중국, 인도, 러시아산 철근이 홍콩 시장으로 몰리면서 홍콩 向 철근 오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동남아 철근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봉쇄 조치가 6월 1일까지 연장되면서 거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무역업체들은 최근 철근 오퍼가가 톤당 415~430달러(CFR)를 기록했는데 톤당 415달러를 제시했던 중국 업체와의 거래만 성사됐다고 전했다.

한편 선재 가격 역시 각국의 봉쇄 조치 및 건설 현장 운영 중단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필리핀 向 중국산 선재 오퍼가는 톤당 435달러(CFR)를 기록했다. 6월 선적 거래였으나 중국 측은 5월 말 선적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인도네시아 밀들은 필리핀 向 선재 오퍼가를 톤당 425달러(CFR)까지 인하했다. 그럼에도 필리핀 바이어들은 세부와 루손 지역의 봉쇄 조치 때문에 선재를 구매할 의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태국 바이어들이 5월 선적 예정으로 브라질과 한국에서 선재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측의 오퍼가는 톤당 420달러(CIF), 한국 측의 오퍼가는 톤당 425달러(CIF)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는 건설용 철강 제품 거래가 드물게나마 성사되고 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건설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동제한명령(MCO) 기한을 4월 28일에서 5월 12일까지 연장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18일 18만 명의 외국인 건설 노동자에 대해 14일 간의 강제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건설 프로젝트에서 주로 이용되는 PPVC(Prefabricated Pre-finished Volumetric Construction, 조립식 프리마감 형체 제작)모듈의 80%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싱가포르 건설 프로젝트의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의 경우 건설 현장 작업 중단을 의무화하지 않았으나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공 사업용 예산의 30%를 향후 인프라에 할당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만 5월 20일까지 봉쇄 조치 기한을 연장했기 때문에 건설 활동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장비 및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편인 베트남 건설 사업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내 일부 지역은 봉쇄 조치를 완화했으나 현지 건설사들은 최소한 이번 주까지 운영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에서 유입된 사람들은 여전히 14일 동안의 격리를 거친 후에야 근무가 가능하다. 현지에서는 이로 인해 원자재·장비 운송 및 노동력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가별 봉쇄조치 기간. 플랏츠(Platts) 제공
▲ 국가별 봉쇄조치 기간. 플랏츠(Pla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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