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연 메이커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간 국산 냉연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동남아 각국 정부의 ‘락다운(이동통제)’ 조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닷길과 육로를 모두 통제하고 있다. 기간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4월 중순까지다. 국내 냉연 메이커와 무역상사로서는 제품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인 것.

통제 정도 또한 지역마다 다르지만, 심각한 경우 화물까지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하는 상태다. 실제로 방글라데시나 말레이시아 파시르구당 항구 등에서는 화물 자가 격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객사들도 구매를 관망하고 있다. 물류 이동이 원활하지 않을뿐더러 달러화 강세로 인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 냉연 수출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동남아 고객사의 인콰이어리(문의)가 뚝 끊겼다. 금주 오퍼가격이라고 제시할만한 기준조차 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향후 오퍼가격에 대해선 기존보다 대폭 낮아진 톤당 400달러 중반(FOB) 수준을 예상했다. 그는 “현재 국산 메이커의 동남아향 열연 수출 오퍼가격이 400달러 초반까지도 나오고 있고, 풀하드는 이보다 30달러 정도 높은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높아진 환율 등을 고려하면 냉연은 400달러 중반 대에 성약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산 메이커의 동남아향 냉연 수출 오퍼가격은 FOB 기준 톤당 500달러 초반에 형성된 바 있다. 앞서 계약을 완료한 4월 선적분까지는 오퍼가격을 유지했다곤 해도, 5월 선적분 이후로는 하방압력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6월 선적분까지 오퍼가격이 하향할 것으로 보고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통상적인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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