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업계가 최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저가 가공수주와 프로젝트 일괄 수주 중단 선언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강사와 건설사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일부 유통업체서는 제강사에게 현재까지 수주한 기계약 물량에 대해서만 지원을 요청하고 이후 신규 수주부터는 원칙적인 가격을 지키겠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위탁이나 직접 가공을 통해 건설사 수주를 받아왔던 유통업체들은 제강사들의 방침이 너무 일방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의 의지로만 모든 정책이나 단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 통보식으로 마련한 방침은 궁여지책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일단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제강사에게 철근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최근 들어 재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제강사의 의지가 시장에 강하게 표출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나아가 내심 기대감도 품고 있다. 과거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다. 날이 더워지고 장마철이 다가올 때 즈음 시장의 수요가 부족하게 되면 제강사들의 방침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