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 주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침체된 수요에 신음했다. 판매 진도는 더디고, 재고는 창고 가득 쌓였다.

수요를 회복할만한 반등 이슈도 찾기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나 싶다가도 다시금 불씨가 되살아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이 더욱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냉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20일 현재 판매진도율이 50~55% 수준에 불과하다. 평소라면 65~70% 수준에 머물러야할 시점이지만 페이스가 많이 더디다. 시장 분위기 자체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요 침체가 지속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가격 조정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판매단가를 낮춘다고 해서 물건이 더 팔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는 입장이다. 2분기 이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선제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메이커들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월초 계획한 가격 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끝까지 판매단가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각 사의 공통된 자세다.

이런 가운데 EGI(전기아연도강판)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스팟성 이벤트 할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유통업체가 메이커로부터 받는 인센티브 마진을 최소화하면서까지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 것. 재고 관리 및 창고 공간 확보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산 냉연 수출 오퍼가격은 하락했다. 16일 오퍼가격을 밝힌 포두강철이 전월 대비 5달러 낮은 수준을 제시했고, 본계강철은 전주 대비 10달러 내린 오퍼가격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실제 하락 폭이 상쇄되고도 남는 수준이다.

한편, 3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 상차도)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조금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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