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후판 생산업체인 DKC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DKC는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의 개척자이자 공급자로서 국내 제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난 30여년 간 경주해왔다.

본지에서는 DKC의 30주년 근속자들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향후 DKC에 기대하는 점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금번 인터뷰에는 DKC에서 30년째 근무 중인 정기동 직장장과 전성길 생산본부장(상무)가 참여했다. [편집자 주]

◆ 30년 근속이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먼저 DKC와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철강업에 몸 담게 된 계기에 대해서 듣고 싶다.

★ 전성길 상무 : 기계 장치의 소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은사님과 대화를 하다가 DKC란 회사에 대해 알게 됐다. 당시에는 다소 생경했던 스테인리스 제품이긴 했지만, 첫 만남에서 보게 됐던 포항공장의 조감 도면과 함께 향후 미래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듣고 창업 역군으로써 같이 회사를 키워가고 만들고 싶다는 열정을 느껴 입사를 했고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 정기동 직장장 :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포항 제철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포스코, 현대제철, 제철세라믹 등 철강업체에 몸을 담게 되었으며, 1990년대 초에 다니던 회사의 직장 상사분의 소개로 DKC의 비전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제 전공과도 부합하여 입사하게 되었다.

사진 왼쪽이 정기동 직장장, 오른쪽이 전성길 생산본부장.
▲ 사진 왼쪽이 정기동 직장장, 오른쪽이 전성길 생산본부장.

◆ DKC에서 30년 간 주로 어떤 업무를 맡아서 해 오셨는지 궁금하다.

★ 전성길 상무 : 생산 관리, 품질, 자재, 연구 및 개발, 생산 등 제조에서 필요한 각 분야를 고루 경험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설립 초기엔 우리 DKC의 인지도가 약해 고객사를 방문하며 고객들의 요구와 필요성을 담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고객의 요구와 필요성을 우리의 상공정인 POSCO와 함께 고민하고 신강종 및 사양의 변화를 고객에게 적극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이후 점차 우리회사의 인지도가 생겨갈 무렵엔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과의 편차를 줄이고 차별성을 만들기 위해 제조 방법의 개선과 설비의 신예화 및 품질을 끌어 올리는 역할에 치중하기도 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규격을 인증하여 수요 확장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었고 세계로 영역을 넓힐 때 함께 하기도 했었다. 현재는 미래의 동력을 만들고 배양하기 위해 인적 능력을 제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정기동 직장장 : DKC의 스테인리스 후판 사업의 근간이 되는 열처리 설비 도입 단계부터 참여하여 현장에서 작업 조건과 작업 표준을 설정하며 현장의 전반적인 생산 업무를 관장해왔다.

◆ 30년 DKC와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보람 있었던) 순간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 전성길 상무 : 30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나날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함께 하는 그 자체로 날마다 보람이 있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꼽자면 제대로 된 스테인리스 후판 제품 생산의 장을 열어 국가 기간 산업으로써 한 획을 그었던 종합 준공식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모든 업무의 시스템 구축과 각종 규격 인증을 통해 수요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였을 때와 갈등 극복 후 노사간 한마음 화합의 장이 열리던 그 날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연간 8만 톤 생산 능력을 연간 12만 톤으로 설비 증강을 성공리에 매듭지었을 때와 오랜 숙제와도 같았던 평탄품질의 최적화를 위한 강력 교정기의 추가 설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 정기동 직장장 : 아쉽지만 지금은 철수한 중국 공장의 허허 벌판에서의 열악한 환경에서 건설부터 조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온 것과 2016년 연산 10만톤 생산 달성을 자축할 때가 떠오른다. 초창기 월 1~2천톤 생산을 하던 공장에서 만 톤을 생산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 DKC의 저력 혹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한 30년 근속의 비결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 전성길 상무 :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열린 사고를 존중하는 문화가 바탕이 되어 활발한 토론이 가능하고 창의적인 도전들이 시스템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이 빠르다는 점과 특히 사회적 위기 시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겪어내며 스며든 성숙된 주인의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을 들 수 있다.

30년 근속의 비결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소박하게 창립 초기 맘 속에 품었던 꿈이 ‘비록 우리 회사가 지역 내에서는 인지도가 부족할 지라도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세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회사를 만들자’ 는 것이었다.

단계별 목표를 세워 한 단계 높은 결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좋았고 줄곧 초심을 잃지 않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렇게 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꿈을 만들고 지켜가는 인내심이었다는 생각이다.

DKC 정기동 직장장
▲ DKC 정기동 직장장
☆ 정기동 직장장 : DKC는 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과감하고 용기 있게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30년 동안 축척된 기술력과 노사간의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우량 기업이 되었다.

동종 업체 출현의 암초를 만났지만 임직원 모두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승화 시킬 수 있다는 높은 자신감이 저력이라고 믿는다.

30년 근속 비결이라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늘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됐고, 항상 뿌듯한 맘으로 즐겁게 일하다 보니 어느덧 30년 가까이 근무하게 되었다.

◆ 마지막으로, 업계의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 드린다.

★ 전성길 상무 : 아직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지만 감히 말씀 올린다면 어떤 위치이든 스스로의 꿈을 가지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단기간의 목표와 다른 자신만의 꿈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보람되고 의미를 부여하며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면으로나마 고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30년 동안 부족하더라도 같이 채워가며 저희 회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한층 더 고객 지향적인 자세로 미래를 함께 열어가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 정기동 직장장 :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기계처럼 무한 반복되는 업무에 지치고 짜증나는 일이 많을 텐데 결코 자신의 건강이나 삶의 질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현장의 문제점들을 파악해 개선해 나가고 주위 동료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때 직장 생활이 즐거워지고 눈뜨면 출근하고 싶어지는 즐거운 일터가 된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현장을 둘러보세요.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넘쳐납니다. 감사합니다.

◇ DKC 생산본부장 번외 인터뷰

DKC 전성길 생산본부장
▲ DKC 전성길 생산본부장
Q>현재 DKC 생산본부장으로써, DKC의 최근 설비 보완 투자 이후 기대되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A> 스테인리스 후판의 특성상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평탄품질의 최적화를 위해 도입된 강력 교정기로 고객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평탄 품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추가적으로 5T까지의 극박판 및 4M 광폭까지도 평탄품질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 강종 개발 및 생산이 용이해지므로 시장 확장의 중추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아울러 창고의 확장으로 물류를 원활히 함으로써 원가 경쟁력 및 납기 대응력의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이는 점진적 수요 확장 시를 대비한 단계적 생산 능력 증강의 일환이기도 하다.

Q> DKC의 원가와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현재 전 공정이 쉼 없이 가동되고 있는바 마이 머신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점검 강화 등 설비 고장을 줄여 최대한 가동시간을 늘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POSCO 와 동반성장 활동의 일환으로 현장 혁신 활동인 QSS 활동의 전개로 각종 낭비 개소의 원인을 작업자 스스로 발굴, 즉 실천 개선을 통해 나아가고 있다.

현장 뿐 만 아니라 기술직군도 각종 전문적인 자격증 취득 및 열린 토론으로 조직간 시너지 향상과 아울러 융합적 사고를 통해 끊임없는 방법적 개선이 이루어 지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고객의 소리가 최우선이다 는 신념으로 A/S보다 B/S를 우선하여 정기 및 수시로 고객을 방문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반영하여 품질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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