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국내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2월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모두 18만 9,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8만 2,1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6% 감소했고, 수출은 12만 3,0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판매가 모두 부진한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이 첫손에 꼽힌다.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와이어링하네스(Wiring harness)’ 수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부 공장이 생산차질을 빚은 여파가 크다는 것.

특히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공세를 보였는데, 부품 수급에 발이 묶여 판매 부진까지 떠안게 됐다.

내수의 경우 평년 대비 영업일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정부가 급하게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긴 어려웠다. 하루 평균 판매대수도 전년(6,161대)보다 33.3% 줄어든 4,107대에 불과했다.

수출의 경우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모델의 선적량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었다.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조업일 평균 수출 대수는 전년(9,650대)보다 36.3% 줄어든 6,151대까지 주저앉았다.

한편, 1~2월 누적 국내 자동차 생산은 44만 810대(이하 전년비 ▼27.9%), 내수는 18만 2,133대(▼18.2%), 수출은 27만 1,568대(▼27.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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