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맞았지만, 겨우내 잠든 수요는 여전히 소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 경기침체까지 잇따르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3월 첫째 주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가 무모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메이커들도 한 걸음 물러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냉연사가 “3월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욱이 다가올 4월부터는 열연을 비롯한 판재류 제품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냉연 유통업계의 웅크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하방압력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4월적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이 하락하자 수요가들 사이에서 가격을 내려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냉연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이 떨어졌으니 가격을 깎아달라는 요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시장에 풀린 중국산 수입재 가격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가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활발한 영업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 메이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및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고, 유통업체 영업사원도 대외 접촉을 되도록 지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메이커들은 이번주까지 시행키로 했던 재택근무 기간을 3월 13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이번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포스코, 포스코강판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해당 방침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러모로 3월은 영업 추진 동력에 손실이 따를 전망이다.

한편, 3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 상차도)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소폭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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