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후판 생산업체인 DKC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DKC는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의 개척자이자 공급자로서 국내 제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난 30여년 간 경주해왔다.

올해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지만, DKC는 지난 30년의 업력과 노하우 그리고 자사의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요가들에게 보다 나은 품질과 납기 서비스로 신뢰를 확대 유지해간다는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서수민 대표이사로부터 창립 30주년에 대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 DKC의 경쟁력과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금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DKC 서수민 대표이사
▲ DKC 서수민 대표이사

Q>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린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소회는 어떤지 먼저 한 말씀 부탁 드린다.

A> 창립 초기 충분한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1990년 2월 28일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당시 제품의 품질상태도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저희는 국내에서 유일한 스테인리스 후판 생산업체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품질 향상을 위해 설비를 투자했으며 우수한 인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사업 초기 월 200톤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연간 12만톤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었고, 판매량 또한 연간10만톤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수출 역량도 강화하여 1억불 수출탑과 대통령 포창도 수상하는 등 DKC는 걸음마조차 스스로 할 수 없었던 회사에서 세계 유수의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체들과 경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또한 포스코와 QSS활동 및 동반성장 활동 협업 및 신강종 개발과 사이즈 다양화를 이루어 고객의 NEEDS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방위 사업 성장의 기초를 강건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와의 QSS 활동 및 동반성장 활동 협업
▲ 포스코와의 QSS 활동 및 동반성장 활동 협업

Q> 대표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철강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셨고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 궁금하다. 또한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하신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인가?

A> 저는 포스코 박태준 회장님을 학창시절부터 존경해왔다. 그분의 경영철학과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는 저로 하여금 철강 산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철강보국을 이루고자 하셨던 박태준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전량 수입에만 의존했던 스테인리스 후판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하여 포스코와 수없이 많은 사업성 검토와 수정을 거쳐 당당히 첫발을 들여 놓았다.

1994년 종합준공식 당시 모습
▲ 1994년 종합준공식 당시 모습

그러나 현실은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연속이었다. 열악한 품질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당시로서는 힘겨운 금액의 투자를 결정해야 했고,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수없이 많은 밤들을 지새우기도 했다.

생산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해외 밀들은 고의로 가격을 급락시켰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확보 문제로 은행 문턱이 닳도록 뛰어 다녀야 했다. 또한 수요가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회의와 논쟁을 해야 했다.

지칠 때마다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DKC 가족들의 힘찬 응원 함성 소리에 다시 힘을 내서 전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달성하리라 생각치 못했던 10만톤 생산과 판매를 2016년도에 달성하게 됐다. 당시 마지막 10만톤 달성 제품을 싣고 포항공장 정문을 나서는 트레일러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10만톤에서 더 나아가 15만톤, 20만톤 생산과 판매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새로운 첫발을 딛게 됐던 날이기도 하다.

2016년 연간 10만톤 생산판매 달성
▲ 2016년 연간 10만톤 생산판매 달성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설비투자 목적보다는 품질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 이번 증설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Q> 설비 투자는 규모를 떠나 신중을 기한다. 특히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더욱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 DKC는 증설을 진행했다. 증설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또한 설비 증설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DKC의 경우 국내 산업계의 스테인리스 후판 NEEDS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해 출발했으며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시장의 꾸준한 수요증가에 발맞추어 설비투자와 증설을 해 왔다.

DKC는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과는 무관하게 투자를 진행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공급 안정과 품질 향상이었다.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시장 공급의 안정화를 위하여 그간 설비투자 및 생산량 증대에 중점을 두었고, 최근 설비 투자 역시 그 일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급의 안정화란 양적인 생산량 증대 뿐 만이 아니라 수요가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 품질의 향상을 이루는 것으로 최근 레벨러의 설비투자는 제품 품질을 개선시켜 고객 만족을 더 높이려는 그간의 계획을 예정대로 실행한 것이다.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설비투자 목적보다는 품질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 이번 증설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더불어 설비투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첫 단추이기에 향상 준비되어 있어야하고 또한 진행형이여야 한다는 것은 저의 소신이기도 하다.

Q> 증설 이후 회사의 마케팅 전략도 달라질 것 같다. 또한 올해 경쟁사의 등장도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다. DKC만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 올해 어떤 승부수를 던지게 될지 듣고 싶다.

A>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DKC는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의 개척자이자 공급자로서 국내 제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른 공급자로서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이 점은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과 무관하게 앞으로도 DKC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기본 마케팅의 주안점이라 생각한다.

DKC는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의 공급자로서 서비스부분을 한층 더 개선해 동반자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좀 더 수요가와 직접 대면 할 수 있고, 각 세부적인 수요산업별 시장 물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여 직접적이고 수요가가 체감할수 있는 유연한 영업 정책으로 고객 신뢰를 유지하며 확대할 것이다.

Q> DKC의 수입대응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스테인리스 후판의 수입재 유입은 진행중이다. 수입재외의 제품 차별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와 함께 수입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A> 지구촌 자체가 글로벌화 되어있는 지금의 철강 시장에서 보면 어떤 국가든 어떤 아이템이든 수입을 완전히 방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특히 스테인리스 후판의 경우 다른 품목들과 다르게 모든 수요가의 니즈를 한 업체에서 다 충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DKC는 수입재와 비교해 안정적인 납기와 가격대비 우위의 품질, 고객 불만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처리등 국내 공급 업체로서 더 세심한 고객 서비스와 더불어 현재 수입 대응 판매를 좀 더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각 지역별, 고객별 특성과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원소재 확보와 생산으로 수요가가 좀 더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판매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DKC는 지난 30년간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인 직원들의 풍부한 역량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탄탄한 국내외의 네트워크가 있다."

Q>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은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겹쳤다. 지속성장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의 경우도 이제 전세계적인 공급여력 확대에 따라 글로벌 물량의 각축장이 되고 있으며 가장 크고 가까운 중국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테인리스 후판의 경우에는 다른 아이템과 상황이 조금은 다르나 향후에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DKC의 경우에는 이런 수입물량의 방어를 위하여 다량의 판매량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 간 쌓인 수요가와의 관계, 경험, 기술력등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DKC 역시 지난 세월 여러 시행 착오를 겪으며 이제까지 시행하고 고민해 왔던 정책이 과연 오늘도 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변화의 속도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하고, 개척해 나가냐 하는 것이 미래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다. DKC는 지난 30년간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인 직원들의 풍부한 역량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탄탄한 국내외의 네트워크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질 변화의 속도에 스스로 맞출 수 있는 자발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를 수립해야 하며 이를 뒷바침 할 수 있는 회사 정책이 뒤따른다면 향후 펼쳐질 시장 상황에 좀 더 발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

공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DKC 서수민 대표이사
▲ 공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DKC 서수민 대표이사

Q> 대표이사로써 역점을 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A> DKC는 한 때 어느 회사보다도 극심한 노사 분쟁을 겪었고 노사 모두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아우르는 과정을 통하여 노사간의 존중과 신뢰, 상생, 그리고 마음으로 배려하는 노사의 문화가 그 무었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수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와 일에 대한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 이 모든 걸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본다.

DKC는 양적인 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의 성장을 위해서 외형적인 성장뿐만이 아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기업문화에 맞는 DKC 만의 기업문화를 창달해야 하며 이는 조직의 화합과 신뢰, 미래 지향적인 사고의 토대하에 가능할 것이다.

"노사가 서로 신뢰하고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사회에 공헌하고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회사"
"DKC 그 이름으로 힘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다.


Q> 올해 DKC의 목표(매출포함)는 무엇인지? 향후 DKC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A> 올해 DKC의 목표는 2016년 이래 계속하여 생산 및 판매 10만톤 초과 달성, 매출액 3,300억 달성이다.

글로벌 스테인리스 후판시장 및 국내 수요산업의 지속적인 변화에 맞게 DKC도 변화의 과정을 겪어 나가면서 스스로의 체질 변화를 통하여 수요가로부터 더욱 더 사랑받는 건강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

Q>마지막으로 국내외 고객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먼저 지금까지 DKC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해 온 국내외 고객사들에게 감사드린다. 초기의 어설픔을 넘어 DKC 발전의 우여곡절을 옆에서 지켜보며 때로는 아낌없는 질책과 조언, 그리고 많은도움을 주셨고 함께 이 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이제 DKC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객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고 오늘의 DKC를 있게 해 준 고객 여러분의 성원을 저희 회사 임직원들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지금보다 좀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위하여 노력하겠다. 계속해서 DKC의 발전을 함께 지켜봐주시고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 드린다. 다시 한 번 지면을 빌어 고객사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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