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철근 시장은 수급조절에 실패한 2월을 만회하고, 본격적으로 제강사들의 수급조절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수급조절 성패 여부에 따라 가격 통제력에 대한 매듭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강사는 3월을 시작하며, 무리한 가격 ‘인상’보다는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초 예상보다 바닥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리고 시장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감산을 선택했다.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일어나는 철근 시장에서 감산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과 수급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이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감산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 만만치 않은 3월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 주목해야할 요소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3월 철근수요’와 시장변화에 따른 제강사들의 ‘탄력적인 대응’이다.

쉽지 않은 3월 수요예측 ‘난항’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이 급격히 상승했던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며, 3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정확한 수요예측이 어려운 시점이다.

사실상 수요예측이라는 측면에서 제강사들은 이미 난항을 겪고 있다. 내수 위주의 철근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의 여파가 갈수록 확산됨에 따라 2월 수요를 1월보다 높게 전망했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대부분 빗나갔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공사를 중단한 건설현장이 속출하면서 실수요 시장에도 차질이 생긴 탓이다.

제강사들은 이를 감안해 3월 판매 목표를 평년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 7대 제강사의 3월 판매 목표는 77만 1,000톤이다.

최근 3년간 3월 판매량인 92만 9,000톤에 비해 약 16만 톤가량 낮은 양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불규칙한 요소로 인해 수요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직시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제강사 관계자는 “판매계획을 기존 사업계획 대비 큰 폭으로 축소했다.”라며, “당초 3월에는 철근 수요가 적어도 80만 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더 악화되면서 그 이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강사 탄력적 대응 가능할까?
돌발적인 변수로 수요예측이 어렵다면 그에 맞춘 탄력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점이 바로 3월 철근 시장에서 제강사들의 수급조절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3월 평균 9.5일의 휴동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일수만 보면 2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장기화된 수요부족을 바라보는 제강사들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기존 감산계획은 물론이거니와 시장의 수급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감산도 과감히 진행할 방침이다.”라며, “생산직원들도 수요가 부족한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없는 수요를 만들어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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