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충남 당진의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토지를 인수해 철근 제강사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 당진 국가산업단지
▲ 대한제강이 충남 당진의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토지를 인수해 철근 제강사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당진 국가산업단지
대한제강이 충남 당진의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토지 5만 4,000평을 매입했다고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대한제강의 발표와 함께 철근업계가 토지 매입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제강측은 “산단내 토지 매입을 했지만 토지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용도는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공시에 신규 공장부지 확보라고 적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토지 매입 목적을 적다 보지 공장부지라고 적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한제강측은 “중부지역 국가산단이라는 장점을 높게 보고 매입한 것일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확대 해석하지 말아 주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제강의 토지 매입 가격은 391억원이며, 매입한 토지는 5만 4,000평에 달한다.

한편 대한제강의 신규 공장 부지 매입을 두고 철근업계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대한제강이 구체적인 토지 활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철근공장이 건설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강의 이번 공장부지 매입은 큰 계획하에 진행되는 것일 것”이라며 “철근 공장 증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철근업계, ´대한제강 빅픽처 일환으로 판단´

철근업계는 대한제강이 신평공장과 녹산공장, 평택공장으로 나뉘어 있고, 생산과 판매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중부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제강은 신평 제강공장 폐쇄로 제강능력은 100만 톤인데 반해 압연 능력은 155만 톤이다. 제강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평택에 연간 45만 톤 생산능력의 철근 압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빌릿 조달에 상당한 비용을 써 왔다. 또 남부지역의 철 스크랩 공급 부족으로 수도권 철 스크랩까지 구매하고 있는 속사정을 고려하면 중부지역에 제강 거점 마련의 필요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대한제강이 중부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되면 톤당 1만 원 이상 물류비가 절감될 것이다. 물류비 절감만으로도 투자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시장여건이 바뀌고 있어 주간 조업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공급증가 없이도 신규 투자를 통한 물류비와 생산 비용 감소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강업계는 대한제강이 신평공장 노후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장기적으로 신평공장을 폐쇄하고 녹산과 당진을 거점 공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인 것.

양대 거점 공장으로 전환되면 녹산과 당진이 각각 100만 톤씩 총 200만 톤 규모로 운영되고 주간 가동 등 변화된 여건에 대비하게 되면 생산량 증가 없이 경쟁력이 있는 철근공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제강측은 신규 철근 투자에 대해서 “철근 공급과잉으로 감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근 공장 신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공장을 짓겠다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토지를 매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강업계의 소문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대한제강이 대규모 공장부지를 매입한 상태에서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밝히지 않아 당분간 소문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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