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 석도강판 수출 실적이 늘었지만, 내용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철강협회가 조사한 품목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10월 석도강판 수출은 2만 8,620톤, 수입은 3,124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8.2% 늘고, 수입은 3.8% 증가한 것.
다만, 수출의 경우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록한 수출 실적이 그리 높진 않지만, 지난해 수출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2만 6,460톤은 2011년(2만 6,332톤)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수입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급감했던 여파에 휩쓸리지 않으며 한 달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93.3%에 달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입 실적은 수출 증가, 수입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올 10월까지 석도강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31만 1,471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어든 2만 5,976톤으로 집계됐다.

향후 전망은 안개속이다. 석도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시장 가격이 약보합세를 띠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내년도 연간 수출 단가가 정해지지 않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요 자체도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태국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 특혜 폐지 방침을 밝힌 것도 부담 요소다. 미국은 지난달 말 13억 달러(약 1조 5,100억원) 상당의 태국산 제품 573개 품목을 ‘일반특혜관세제도(GSP)’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특혜관세제도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수출 확대 및 공업화 촉진을 위해 개발도상국의 농수산품, 공산품 등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거나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특별대우를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대(對) 태국 제재가 본격화하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인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며 “국내 제조사로부터 석도원판을 구입해 캔을 만들던 이들 국가가 피해를 보면 우리로서도 수출량이 줄어드는 등 연쇄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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