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가 조사한 품목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10월 석도강판 수출은 2만 8,620톤, 수입은 3,124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8.2% 늘고, 수입은 3.8% 증가한 것.
수입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급감했던 여파에 휩쓸리지 않으며 한 달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93.3%에 달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입 실적은 수출 증가, 수입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올 10월까지 석도강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31만 1,471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어든 2만 5,976톤으로 집계됐다.
향후 전망은 안개속이다. 석도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시장 가격이 약보합세를 띠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내년도 연간 수출 단가가 정해지지 않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요 자체도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태국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 특혜 폐지 방침을 밝힌 것도 부담 요소다. 미국은 지난달 말 13억 달러(약 1조 5,100억원) 상당의 태국산 제품 573개 품목을 ‘일반특혜관세제도(GSP)’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특혜관세제도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수출 확대 및 공업화 촉진을 위해 개발도상국의 농수산품, 공산품 등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거나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특별대우를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대(對) 태국 제재가 본격화하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인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며 “국내 제조사로부터 석도원판을 구입해 캔을 만들던 이들 국가가 피해를 보면 우리로서도 수출량이 줄어드는 등 연쇄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양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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