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시찰 보고서]

★ 비이성적 과열, 그 후

스틸앤스틸에서 주최한 금번 산업시찰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에 대한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중국 스테인리스 시장의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시찰은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의 여정으로 업계 관계자 등 총 34명이 동행했다.

최근 스테인리스 업계 지형은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스테인리스 생산 규모 확장 및 투자는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중국 최대 국영밀인 타이위안과 바오우의 전략적 협약 체결과 함께 신하이, 덕성과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청산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덕룡도 최근 냉연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런 변화는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번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시찰단은 ▲ 가흥의 동방특강▲ 중국 포스코 장가항 ▲ 강소 용진특강 ▲ 염성의 덕룡강철 등을 방문했다.

글 싣는 순서

1.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현황
2.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시찰 방문업체 요약
3.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변화에 대한 시사점

1.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현황

◎ 스테인리스 증설투자 확대 기조 지속


중국의 스테인리스 산업은 2006년 이후 양적 성장을 가속화했다. 2006년 중국의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은 530만톤 수준이었지만 2018년 기준 중국의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2,670만톤에 이르렀다. 10년 사이 5배에 이르는 급성장을 일궈냈다. 그리고 중국의 스테인리스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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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51bxg

올해 중국의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3,2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8년 기준 전 세계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 수준이다. 2017년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과 환경규제로 인해 공급규제로 생산량이 감소한 이후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생산량이 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3,230만톤으로 전년대비 무려 1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400계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200계와 300계 생산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중국의 스테인리스 명목소비량은 2,200만톤 수준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중국의 스테인리스 명목 소비량은 2,590만톤으로 13%의 성장이 예상됐다.

중국의 스테인리스 수요는 2010년부터 2015년 까지 약 10% 이상의 고성장을 보여 왔다. 이2015년에서 2017년 사이 급격한 양적성장으로 소비 성장세는 5% 수준으로 상대적인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이후 다시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는 10% 이상의 소비 성장세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증설 투자는 여전히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10년 이후 스테인리스 순 수입국에서 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이 시기는 중국 내 민영기업이 대규모로 시장에 진입한 시점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그동안 중국은 국영밀과 해외 자본을 중심으로 성장을 해오다가, 2010년 이후 민간자본이 유입되면서 스테인리스 산업 투자에 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청산강철을 중심으로 스테인리스 원료부터 제품까지 산업 간 연결고리를 확장하는 추세가 정착화 됐다. RKEF 방식의 니켈제련과 스테인리스 AOD 제강을 직결 프로세스로 일체화 시킨 원가절감형 생산설비는 현재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7월 인니 청산의 스테인리스 슬라브와 열연을 AD 최정 판정을 내리면서 중국 내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으로 들어갈 수 없는 인니 청산 물량이 상대적으로 중국의 기존 수출량을 대체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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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51bxg

내년에도 중국의 스테인리스 신증설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다. 물론 내년 중국의 생산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 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연기와 지연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내년 생산량은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중국기업들의 투자로 인도네시아의 스테인리스 생산능력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청산강철 그룹이 300만톤의 스테인리스 제강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덕룡도 RKEF와 스테인리스 제강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중국 내 국영기업 연합과 민영기업, 대만 E United 기업과 인니 내 기업들이 스테인리스 제강 투자를 계획할 경우 인니의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은 현재 300만톤 수준에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RKEF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 지양 / 틈새시장과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

최근 몇 년간 중국 스테인리스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제강방식의 전환과 연연속 신설비 대규모 투자, 듀플렉스 400계 및 고합금강 등의 신제품 및 고품질 제품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스테인리스 업계는 원료부터 제강까지 프로세스 단축을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품질 개선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냉간연속 압연기술의 투자도 러시를 이뤘다. 특히 중국 내 민영 밀들을 중심으로 기술 투자와 신설비 도입이 이뤄졌다.

대규모 6연속 냉간 압연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라인스피드 개선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물론 연연속 압연의 경우 아직 품질에서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품질 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와 연구도 진행 중에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RKEF 방식으로 생산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강밀들의 경우 정밀재와 고합급강 및 400계 및 듀플렉스 등 특수강종 개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의 변화 중 하나로 300계의 원가혁신 영향으로 200계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특수강종과 400계 및 듀플렉스 강종 등 고부가치강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러시를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중국 스테인리스 밀들은 범용재 대량 생산 체제 구축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행보 역시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국영밀들을 중심으로 고합급강 및 400계와 듀플렉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이뤄졌지만, 민영 밀들 역시 신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후판 시장 등 기존 대형 밀들이 주력하지 않는 틈새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생존 투자를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다.

◎ 대규모 M&A 등 지각변동 예고

중국 내 1천만톤급 스테인리스 국유 기업의 출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타이위안과 바오강 그리고 신하이의 스테인리스 기업이 전략적 제휴에서 스테인리스 사업 부문이 통합될 경우 1천만톤 캐퍼의 국유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민영기업인 청산강철과의 직접 대결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말 중국 타이위안 그룹과 바오우강철 그룹이 타이위안 저탄소 발전 포럼에서 전략적 제휴 협의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중국 산시(山西)성에 합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며 스테인리스, 니켈자원을 비롯한 신에너지, 신소재 영역에서의 심도 있는 협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 3개 업체의 협력은 인도네시아에서 페로니켈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바오우와 신하이가 스테인리스 기업을 설립한 이후 타이위안이나 바오우로 스테인리스 부문이 합병되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제기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위의 시나리오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중국에서는 청산강철을 넘어선 스테인리스 1천만톤을 초과하는 규모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국유기업이 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향이 국유기업의 개혁과 초대형 철강기업 등과 맞물려있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부문에 있어서도 이런 초대형 국유기업의 탄생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높은 상태다. 이를 통해 현재 민영 스테인리스 밀 주도의 방향성을 국유기업들이 주도하면서 시장 안정화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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