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주요 냉연단압밀의 원가 부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제품 판매 가격은 내수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에서 조금 더 재미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국내 상장 냉연단압밀 3개사(동국제강, 동부제철, 포스코강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조금씩 다른 흐름을 보였다.

우선 동국제강은 원재료 가격 부담을 덜고 내수와 수출 판매 가격 모두 선방했다.

동국제강의 3분기 원재료 구매단가는 74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78만 2,000원) 대비 4.7% 감소했다. 중국의 증산으로 인한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철강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며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품 평균 판매단가는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0.4% 낮은 92만 7,000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높은 122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다소 위축된 내수 시장 여건에서도 가격 방어를 잘해냈고, 수출로 힘을 보태며 18분기 연속 흑자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3분기까지 ‘동부제철’로 실적을 발표한 KG동부제철의 경우도 원가 부담 절감에 성공했다.

동부제철의 3분기 원재료 구매단가는 전년 동기(64만 4,000원) 대비 5.3% 줄어든 톤당 61만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무역환경 악화로 인한 경기둔화와 철강 수요 부진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약보합세를 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아연 LME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제품 평균 판매단가는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 낮은 88만 6,000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106만 6,000원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은 줄였지만, 같은 기간 내수 판매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포스코강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원가 부담을 덜었다. 다만, 제품 평균 판매단가도 함께 주춤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강판의 3분기 원재료 구매단가는 전년 동기(79만 3,000원) 대비 2.5% 줄어든 톤당 77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구입처 다변화를 통한 단가 하락을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제품 평균 판매단가도 다소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02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출방법은 운반비와 매출액을 제외한 제품 매출액의 가중평균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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