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철 스크랩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 철 스크랩 주요 소비처인 세아베스틸,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소비가 올해 말까지 현 수준에서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나아가 내년에도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대 소비처인 세아베스틸은 연말까지 감산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철 스크랩 소비가 낮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은 평소 월간 15~18만 톤의 철 스크랩을 구매했지만 11월에는 월 9만 톤 전후로 줄어든 상태다. 12월는 추가로 소폭 줄어 8만 톤 전후로 떨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용선 가격이 낮아 철 스크랩 소비를 줄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월 2만 톤의 철 스크랩을 구매했지만 9월 중순 이후 구매를 중단했다. 연말까지 재개할 계획이 없다.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용선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는 소비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생철압축 소비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사외야드의 포장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구매 여건도 악화 중이다.

현대제철도 특수강 선재의 생산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일본 철 스크랩의 재고 조정 등으로 고급 철 스크랩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소비 증가도 확신하기 어렵다.

세아베스틸이 내년 1월부터 풀가동 체제로 전환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세아베스틸의 생산량 감소가 자동차 경기 위축과 에너지용 강재 수출 부진 등이 겹친 것이어서 생산량 회복이 단기간 이루어질 것인 것 여부는 미지수다.

포스코는 내년 상반기 소비가 낮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광양제철소의 고로 개수가 내년 2월부터 시작돼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내년 경기 둔화에 맞춰 생산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 감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등급에 걸쳐 약 100만 톤 정도 철 스크랩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생철류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생철 등 고급 철 스크랩은 갈 곳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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