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분기까지 해외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실적이 실렸다.

우선 미국과 EU의 경우 급격한 판매량 감소는 면했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은 1.1% 감소, EU는 1.6%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의 호조세가 버팀목이 됐으며, EU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증가가 위안거리였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인도는 중국과 인도는 감소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은 11.5% 감소, 인도는 16.4%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판매 침체가 장기화된 탓이다.

멕시코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판매실적을 올렸고, 러시아는 부가가치세 인상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 측면에서는 한국 완성차업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국 브랜드의 올 3분기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SUV 신모델과 전기차 투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에서는 현대 펠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신차가 호조세를 이끌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3%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7.4%에서 7.7%까지 상승했다.

대부분 브랜드가 고전한 유럽 시장에서도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며 선전했다. 소형세단과 SUV 기반 전기차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0.7%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6.8%로 확장됐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