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 냉연강판 수출입 실적이 온도차를 보였다. 수출은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0월 냉연강판(HS코드 13개 품목 기준) 수출은 22만 6,57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만 7,062톤으로 48.5% 급증했다. 올 들어 수출 감소, 수입 증가 추세가 계속되긴 했지만 이토록 격차가 컸던 건 드문 일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무역제재 강화와 수요산업 부진이 맞물려 판매 부담이 가중됐고, 이에 따라 수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냉연강판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시장 침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주요 판매국인 미국과 유럽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고,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는 수십 개월째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10월엔 중국 국경절까지 겹쳐 판매 여건이 좋지 못했다.

주저앉은 수출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모 업체는 해외로 수출하는 것보다 국내에 싸게 파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들자 일부 물량을 내수 시장에 풀었다. 수출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내수 시장에선 가격 혼란까지 가중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급증한 수입의 경우 작년 실적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참고로 지난해 월별 냉연강판 수입량은 상반기 이후 2만톤을 한참 밑돌며 저조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9월을 제외하고는 수입량이 2만 5,000톤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음을 고려하면 다소 큰 차이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입 실적은 수출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260만 1,771톤을, 수입은 같은 기간 23.4% 늘어난 30만 4,312톤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