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 스크랩이 폭락하면서 철 스크랩 수출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갈 곳을 잃은 생철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타진되고 있고, 일부 결실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최근 업계 관계자는 “국산 생철 500톤 정도가 지난주에 컨테이너로 동남아시아에 수출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수출 지역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로 도착 기준 톤당 292~295달러 수준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소량 수출이어서 수출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국내 생철류의 공급과잉과 소비 감소 그리고 가격 폭락 등을 고려하면 생철류의 수출 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비교하면 한국산 생철류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동남아시아까지의 컨테이너 해상 운임을 톤당 15~20달러 정도로 볼 때 최근 수출된 생철류는 톤당 275달러 정도에 한국에서 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기준 32만 원 내외에 FOB 수출된 것이다. 국내 제강사의 생철류 구매가격은 남부지역 철근 제강사의 경우 29만 원 이하이고, 특수강업체들은 운반비 보조금을 포함해 30만 원을 소폭 상회한다. 수출가격이 국내 제강사 구매가격보다 적게는 2만 원, 많게는 4만 원 정도 높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생철류는 소비 급감으로 갈 곳을 잃은 상태다. 국내 최대 소비자인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소비량이 평소의 60% 정도로 줄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생철류 구매에 소극적이다. 이에 따라 남부지역의 경우 생철류와 중량류 가격이 같은 수준이고, 수도권도 2개월 전부터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생철류의 소비 위축은 세계 자동차 경기 부진에 따른 특수강 소비 위축과 판재류 공급과잉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생철류의 판로 확보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소한 연말까지 생철류는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내 철 스크랩 가격 폭락이 생철류를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등급도 수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출 가능성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 중량류와 경량류는 아직 가격 경쟁력을 얘기하기 할 수준이 아니다. 일본 H2 수출 가격은 톤당 2만 4,000엔(FOB) 수준이다. 원화 기준 26만 원 정도이다. 한국 제강사의 경량A 구매가격은 26만 5,000원 정도여서 한국 내수가격이 다소 높다. 게다가 한국 철 스크랩의 디스카운트까지 고려하면 국제가격과 내수가격과의 격차가 더 벌어져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제강사들이 국내 중경량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 판로 걱정을 할 상황은 아니어서 중경량 수출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철 스크랩 가격 폭락으로 수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중경량은 아직 수출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스틸데일리 가격D/B
▲ 스틸데일리 가격D/B
스틸데일리 가격D/B
▲ 스틸데일리 가격D/B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