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은 부동산 시장 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중장기적으로는 산업발전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6일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국내 건설투자 확대기조로 국내 업황은 150조 원 수주가 예상된다”라며 “SOC와 GBC로 대표되는 건축/토목발 성장에도 주택이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신규수주는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건설사 GPM은 분상제 적용 전후로 5%p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반영할 시 장기적 주택마진 감소도 우려된다”라고 예상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없는 시기는 마감공사에 대한 투자 비 확대로 총 공사비가 상승하고 마감 부분의 비용도 증가하여 건설사의 도급마진도 함께 상승하나, 분상제 하에서는 마감공사비 하락과 총 공사비 중 마감비중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공사마진도 함께 낮아지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주택건설 업종에 다소 불리한 업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데,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 위주로 사업지연으로 인한 수주지연, 분양지연, 매출화 지연 및 마진 축소라는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투기과열지구, 특히 서울의 정비사업 사업성 하락으로 인한 사업추진 위축이 예상된다”라면서도 실제 주택 인허가 물량은 소폭 감소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건산연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주택 인허가 물량 역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의 영향을 받지만 올해 46만 가구에서 내년 45만 가구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산연은 또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8%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전국 집값이 1.0%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치에 비해 낙폭이 오히려 줄어든 전망치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의 완화적 금리정책을 근거로 들며 “저금리시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워낙 강해 내년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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