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의 달이 돌아왔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한창 내년도 사업계획의 틀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이미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문제는 사업계획 구상과 확정을 앞두고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말 전까지 가장 큰 변수 두 가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오리무중 상태인 니켈가격의 향방과 부산시의 GTS 합작투자 승인 여부이다. 여기에 국내산과 수입재와의 벌어진 가격차에 따른 시장 수요 트렌드 변화도 내년 사업계획의 또 다른 변수다.

니켈가격의 방향성에 따라 업계의 수익성과 판매 전략의 그림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국내산과 수입재와의 벌어진 가격차는 향후 국내산과 수입재의 운용 전략의 방향성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뿐 만 아니라 연말까지 재고운영과 판매 정책을 결정하는 것조차도 불확실성이 높아져 녹록치 않다고 토로 중이다. 올해만 해도 당초 사업계획 목표와 멀어진 업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GTS 합작투자가 승인이 날 경우 대한민국 스테인리스 산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밖에 없는 철강업계 최대 사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승인과 철회 예상이 엇갈리는 상태지만 11월 중으로는 부산시의 입장 정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회로 나올 경우 관련 업계의 사업 계획 수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특히 제조를 하는 생산업체들과 수입업계는 사업 계획이 대폭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작투자가 진행될 경우 포스코의 대응카드 중 하나로 스테인리스 AD 제소가 가장 유력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AD 제소에 따른 조사가 진행될 경우 수입업계를 비롯하여 수입재를 사용해오던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의 전략도 뒤집힐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니 청산재의 수입 루트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계 내 상당한 구조변화도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은 올해 상당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상반기 이익 급감과 하반기 현저한 시황 변동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여전히 국내외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시장의 크고 작은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불과 몇 년도 안 돼 시장의 중심은 중국에서 인니로 이동했고 이와 함께 니켈을 둘러싼 변동성도 점점 커지는 중이다.

향후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는 시장에서 빠르게 흐름을 읽고 그에 적응하는 업체들이 오래도록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버전의 사업계획, 플랜 A에서 플랜 B 플랜 C로 갈아탈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설령 그것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라 해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빠르게 채울 수 있는 전환태세만 된다면 아직 늦지 않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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