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5개 지회가 16일 오전 6시부터 48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 현대제철 5개 지회가 16일 오전 6시부터 48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향후 철 스크랩 시장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현대제철의 파업이 지목됐다. 철 스크랩 유통업계는 수도권과 영남에서 1~2회 하락하면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파업이 가시화되면 바닥 도달 시점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오는 16일 오전 6시부터 48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에는 인천 포항 당진 등 현대제철 주력 공장이 모두 참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금속노조 산하 5개지회가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파업을 선언한 상태여서 파업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철 스크랩 다소비 사업장인 현대제철의 파업은 철 스크랩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구매가 전면 중단 될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재고가 많은데다 고로 등 일부 공장을 제외하면 주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어서 철 스크랩 구매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파업이 진행되면 생산은 물론이거니와 제품 출하와 구매가 모두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철 스크랩 구매 계획량은 약 1,000만 톤이다. 이 중 국내 철 스크랩은 650만 톤을 계획 중이다.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으로 이틀간 생산이 중단되면 약 6만 톤의 철 스크랩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이중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은 약 4만 톤 정도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이틀간의 파업으로 중견 제강사의 한달 철 스크랩 구매량이 사라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철 스크랩 다소비 업체다. 파업이 짧게 끝나도 구매가 중단되면 여파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대제철의 파업은 철 스크랩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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