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제조업 부진 혼재하며 혼조세

3일 비철금속 가격은 오는 10일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미국과 유럽간의 관세폭탄 무역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품목별로 등락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에서 미국에 75억 달러의 관세를 승인하자 미국 정부는 10월 18일부터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두 개의 전장을 만들지 않는다는 기본 전략을 깨고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두 번째 경제전쟁이 유럽연합으로 확산한 모양새이다.

중요한 점은 미중 무역협상 에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하원의 탄핵조 사가 양국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워싱턴의 정책 분석가들은 탄핵 심 문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통과나 중국과의 협상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월가에 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에 이르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계속되는 무역전쟁 확전은 세계 성장을 지연시키고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비철금속 개별 품목을 들여다보면 구리의 경우, 제조업 지표 약세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곧 중국 정부의 건설 계획 등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니켈의 경우 이날도 어제에 이어 연속으로 재고가 크게 하락하면서 단기 타이트한 수급 우려에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제조업 부진에 이어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큰 폭으 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각 비철금속 3M 선물의 정산가는 구리 $5,662/ton; 아연 $2,295/ton; 니켈 $17,625/ton; 알루미늄 $1,718/ton; 납 $2,129/ton; 주석 16,475/ton이다.

[Precious Metals Commentary]

골드 가격, 미국과 유럽 경제지표 부진에 상승

3일 골드 가격은 이날 발표된 유로존 PMI와 미국의 고용지표 및 서비스업 PMI가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며 부진했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다. 이틀 전 발표된 제조업 지표에 이어 서비스업 둔화도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 가격 상승을 도왔다.

이번 주 초 9월 공급관리협회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째 위축 국면을 나타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ISM 서비스업 PMI도 시장 예상을 하회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3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25bp의 금리 인하를 두 번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은 53%로 높아졌다. 이 같은 금값 강세는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경기둔화 우려와 통화완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 가격 상승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과 달러와의 상관관계는 갈수록 약화된다는 의견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 지는 시기에 금과 달러가 일시적으로 동행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하는데 최근의 경우 금과 달러의 동반 상승세가 이전보다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연방 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완화와 채권금리의 하락속도 둔화 등으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 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의 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RBC웰스매니지먼트 조지 게로 상무이사는 "증시와 ADP 고용지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할 때 금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고,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기술적 전략가는 "기술적으로 금 장기 전망 이 긍정적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금 가격의 단기적 향방은 미 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10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 결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 : 유진투자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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