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0월 H형강 생산을 적극적으로 줄인다. 약 7만 톤 정도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보수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평소 수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재고가 크게 줄고, 사이즈별 수급 불균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10월 중 인천공장에서 9일간, 포항공장에서 29일간 H형강 가동을 중단한다. 보수로 25일, 비 가동으로 13일간 가동을 멈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에서 비 가동을 13일 계획해 적극적인 감산과 재고 조정, 가격 인상 의지를 보였다.

공장별로는 인천 대형공장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인천 중형공장은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포항 대형공장은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공장 가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포항 중형공장은 5일부터 29일까지 25일간 대보수에 들어가 가동이 중단된다.

현대제철이 감산을 선택한 것은 1) 재고 조정 2) 가격 인상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10월말 재고는 12만 5,000톤 정도이다. 10월 감산과 보수로 H형강 생산 차질이 7만 톤 정도 예상돼 평소 수준의 판매 만으로도 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10월 판매 계획은 24만 4,0000톤이다. 국내 판매 13만 톤, 수출 11만 4,000톤을 계획 중이다. 지난 달 갑작스러운 보수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해 수출을 늘려 잡으면서 전체 판매 계획이 증가했다.

- 감산과 재고 조정 통해 가격 인상의지 보여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산으로 현대제철의 H형강 재고는 현재 12만 5,000톤에서 7만 톤 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2015년 이후 현대제철의 평균 재고는 10만 3,000톤이었다. 10만 톤 밑으로 재고가 줄어든 것은 2016년 11월 9만 5,000톤이 가장 최근 일이다. 또 재고 수준이 낮았던 2015년에도 재고는 최소 9만 톤 이상은 유지했다. 현대제철의 이번 감산으로 재고가 7만 톤대로 줄어든다면 최근 수년간 가장 적은 재고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감산외에 노사 관계도 수급의 변수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올해 임단협 협상이 어느때보다 험난하다.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 된다면 수급은 더욱 꼬이게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16일과 17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현대제철의 감산은 주로 10월 상순에 집중돼 있다. 현대제철은 10월 상순에 H형강 가격을 톤당 80만 원으로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수개월간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10월 대규모 감산과 재고 조정을 통해 가격 인상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현대제철의 휴동

인천 대형 10월10일~14일 (5일 비가동)
인천 중형 10월14일~17일 (4일 비가동)
포항 대형 10월15일~17일 (4일 비가동)
포항 중형 10월 5일~29일 (25일간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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