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영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 실장
▲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 실장
한국 철강업계가 내년에도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 실장은 제9회 ASF에서 지난해와 올 상반기 한국 철강 시장을 돌아보고, 2020년 한국 철강 시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철강산업은 내수, 생산,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흔치 않을 일을 겪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됐고 자동차, 조선, 건설업계의 상황이 썩 좋지 않았던 여파가 컸다.

특히, 자동차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4.3만대에 그치며, 201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연장되며, 당초 예상치인 4만대보다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예상대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의 경우도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곤 있으나 장기적인 시황 개선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건설의 경우 도시를 재생하고자하는 공동 부문의 수주가 늘곤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 부문에서 수주가 감소하는 추세다.

건설투자 또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정부의 SOC 예산이 확보되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은 멈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허대영 실장은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내년도 한국 철강 시장 상황은 올해보다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요는 감소, 수출은 보합세, 수입은 내수가 부진하면서 치솟았던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전 과제로는 환경규제 강화와 각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수출 지역 다변화와 기술 개발 노력이 어우러져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허 실장은 내년도 한국 철강 시장은 산업 전반에 하향압력이 가해질 것이며, 정부의 경기 회복 노력과 상생을 통한 무역 분쟁 해결로 활로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년 한국 철강업계 수요, 수출, 수입 전망
▲ 2020년 한국 철강업계 수요, 수출, 수입 전망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