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이 2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변신과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사진은 곽재선KG그룹 회장 등 신임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KG동부제철이 2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변신과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사진은 곽재선KG그룹 회장 등 신임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KG동부제철이 공식 출범했다.

KG동부제철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KG동부제철 출범 및 신임 회장 취임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곽재선 KG그룹 신임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제2창업에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을 주문했다.

곽 회장은 “1954년 일신제강에서 시작한 동부제철이 올해로 창업 65년을 맞았다. KG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한 KG동부제철을 다시 한 번 창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반드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범식에선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공개됐다.
첫 번째는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다. 현재 KG동부제철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260만톤 수준. 이 가운데 내수와 수출 비중은 55대 45 정도다.

KG동부제철은 이 같은 사업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꿔 내년까지 내수/수출 비중을 45대 55로 역전시키고, 2021년에는 40대 60까지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비좁은 국내 철강시장과 중국 철강기업들의 거센 추격 등 국내외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곽 회장은 10월 중순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모든 고객사를 찾아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경영’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두 번째는 컬러강판 사업 경쟁력 강화다. 컬러강판은 KG동부제철의 주력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 수준으로 인천공장에 4기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KG동부제철은 그동안 경영위기로 인해 신규 투자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 충남 당진공장에 1,2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60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설라인은 고부가 제품 전용라인 2기와 건재제품 전용라인 2기이며, 2021년까지 2기의 생산라인을 우선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컬러강판 고급화도 추진한다. 당진공장에 신설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가전용 컬러강판 등의 품질을 향상하고,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할 방침이다.

세 번째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다. 골자는 내년까지 당진공장에 첨단연구소를 신설하는 것. ‘당진연구소’로 불릴 이 시설은 최신 분석설비와 시험설비를 갖춘 철강전문연구소로 지어진다. 규모는 2,000m³로 예상된다.

KG동부제철은 당진연구소가 완공되는 즉시, 기존 인천 공장 내 있는 연구소 인력 및 시설을 이전해 연구개발 일원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 인력을 내년까지 기존보다 두 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KG동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등 저력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남들과 다른 길을 두려움 없이 가면서 철강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G동부제철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규모 조직개편 및 신규 임원인사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동부제철, 동부인천스틸, 동부당진항만 등 법인 분리로 인한 조직 중복 및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기존 조직을 ▲경영지원본부 ▲마케팅영업본부 ▲생산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아울러 마케팅영업본부 산하 영업조직은 기존 ‘제품 중심(냉연사업부, 컬러사업부)’에서 ‘국내 사업부’와 ‘해외 사업부’로 개편했다. 생산본부 산하에는 컬러강판 신규라인 투자를 추진할 ‘건설투자실’을 신설했다. 기술연구소는 생산현장과의 협업을 위해 생산본부 산하로 배치했고, 기존 2개 팀을 3개로 확대했다.

17명의 신규 임원도 새로 선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임원진은 대부분 내부 승진을 통해 능력 위주로 발탁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의 안정 및 활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