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자동차의 몰락이 빨라진 가운데 전기차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디젤자동차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2016년 발생한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대세로 통했던 유럽 시장에서조차 외면 받고 있다. 유럽은 2015년 당시 신차 2대 중 1대가 디젤차였지만, 올 1분기 디젤차의 신차 비중은 32.2%에 불과했다. 불과 4년 만에 19.3% 포인트 급락한 것.

이런 가운데 흥국증권은 디젤차의 몰락이 내연기관차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젤차가 빠져나간 자리를 휘발유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이 메꾸고 있긴 하지만 휘발유차의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순수 전기차(Battery Electic Vehicle) 비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의 배출가스 기준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고, 각종 판매규제와 친환경차 구입 독려 정책이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전기차의 높은 제조원가다. 전문 기관에 따르면 전기차는 제작 과정에서 내연기관 대비 6,000~10,000달러(약 700~1,2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까진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흥국증권은 배터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전기차의 수익성이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등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 비중은 향후 12년 동안 현재보다 16%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흥국증권은 전기차의 주력 차급 변화도 예상했다. 기존 소형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 버스 등 상용차까지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는 것.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저렴해지는 2030년부터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77%가 상용차일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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