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하나로 영남지역 철 스크랩 시장이 시끄럽다. 대한제강이 오는 25일 혹은 26일 철 스크랩 가격을 톤당 1만 원씩 내린다는 휴대폰 문자기 시장에 퍼진 것. 갑작스런 인하 문자에 유통업체들은 진위부터 의심을 하는 상황이 된 것.

대한제강측은 "납품업체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대한제강은 "태풍으로 발이 묶였던 1만 5,000톤의 일본 철 스크랩 납품이 18일부터 시작되는데다, 영남지역 제강사의 하절기 보수와 감산이 계획돼 있어 재고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제강은 오는 8월19일부터 10일간 제강공장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보수 이전에 재고를 2만 톤 이하로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제강의 하루 철 스크랩 입고량은 2,000톤 대 초중반으로 수입 철 스크랩까지 고려하면 재고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다음주부터는 입고량이 줄일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제강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영남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주요 제강사의 재고가 계속 줄고 있는 상태인데다 시중 재고가 적어 재고 감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반신반의하는 모습은 대한제강 구좌업체에서도 드런난다. 대한제강의 이러한 입장을 중하부상에 통지하지 않은 구좌들도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통상 제강사들은 인하 2~3일전에 통보해 왔다. 10일나 남겨두고 인하 가능성을 고지하는 것은 평소와 다르다"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유통업체들은 대한제강의 인하 고지에 대해 제강사의 의지 정도로 판단하고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지켜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다른 유통업체들은 대한제강의 시장 흔들기 정도로 치부하기도 한다.

유통업계는 대한제강 등 제강사들이 구매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줄어든 유통량이 더욱 잠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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