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최근 철근업체와 건자회간 기준가격 협상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향후 가격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도 철근 기준가 협상 테이블에서 이탈을 선언함에 따라 다른 제강사들의 가격 결정 방식도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그간 국내 주요 철근업체들과 건자회는 분기별로 스크랩 가격 등을 바탕으로 기준가격을 협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꾸준히 상승한 전극봉을 비롯한 부자재 가격 인상분에 대한 기준가격 적용 여부를 비롯해 현행 기준가 협상이 시장 혼선을 부추기고 제강사간 담합 우려를 촉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매달 가격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시장 가격 변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반면 완성차 및 관련 부품업체들과 특수강봉강 가격협상을 진행중인 특수강 제조업체들의 근심은 2019년에 되었는데도 여전히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일부 자동차 업체향 특수강봉강 가격이 인상됐다고는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조차 못한데다가 이후에도 전극봉 등 부자재 비용이 급등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3분기 동결에 이어 4분기에는 완성차 업체와 제대로 협상조차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 인상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자동차부품 원자재 구매부서에 들이밀면 이들이 오히려 영업이익 감소 등 완성차 업체의 경영실적 악화 자료를 보여주며 아예 가격 인상 요구조차 못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는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스크랩 가격이 일부 낮아지면서 오히려 인하요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라는 것.

특수강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워낙 완성차 및 관련 부품업체들과 협상력면에서 을의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수요업체들의 경영악화를 모른 척 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거나 공급중단을 결정하는 등 대화를 회피하지도 않았다. 4분기에는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처들과 가격 인상 협상을 요구하는 등 상생의 제스쳐를 보낸 것이다.

일단 자동차업체들은 협상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가격 조정이 유야무야되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특수강업체에게만 손실이 떠넘겨지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생은 혼자 외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씩 양보해야 실현될 수 있는 덕목일 것이다. 새해를 맞아 파국보다는 협상을 통한 타협을 위해 이제는 자동차업체들이 억지보다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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