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더 이상 건자회와 철근 기준가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행 기준가 협상이 오히려 시장의 혼선을 부추기고 제강사 간의 담합 우려를 촉발하는 등 우려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7일 2019년 1월 철근 기준가를 톤당 74만 원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분기마다 진행하던 건자회와의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매달 가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자회와 기준가격 협상이 지연될 때마다 예측판매 등 시장 혼선이 발생하는 등 오히려 시장의 부담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제강사들간의 정보교류를 엄격하게 조심하면서 담합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 중이지만 일부 회사만 대표로 나서는 협상을 지속하면 담합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연에 오해 소지를 차단할 필요도 있다”고도 말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협상을 통해 분기별로 발표되던 철근 기준가격을 앞으로는 매월 자체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가격을 매월 발표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해 유통시장의 혼선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현행 철 스크랩 연동방식을 유지하면서 부자재 가격 반영에 서차지(Surcharge)제를 도입해 추산한 뒤 추산된 가격에 시장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가격 결정에 반영되는 부자재는 전극봉과 페로바나듐, 실리콘망간, 페로실리콘이다. 현대제철은 이 부자재들의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 가격을 산출하고 현재 가격과 비교해 그 인상분을 할증한다.

이 방식으로 결정된 2019년 1월 철근 가격은 톤당 74만 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원료인 철 스크랩 가격에 연동한 인하요인 1만 4,000 원에 부자재 가격 상승분 3만 원을 혼합한 인상요인은 1만 6,000 원이지만 현재 시장상황을 고려하고 수요처에 급격한 가격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현재 기준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1월 가격을 결정했다”고 가격 결정 과정을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매월 마지막주에 익월 철근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