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재고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진다. 13일 현재 대한제강을 제외한 6개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11만 톤 남짓이다. 지난 조사에 비해 1만 톤 이상 감소했다.

판매는 순조로운 편이다. 13일까지 제강사의 철근 판매량은 32만 톤으로 남은 영업일수를 감안했을 때 판매목표인 77만 톤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씨가 말랐다’고 할 만큼 부족한 철근 재고에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유통시장의 철근 가격대는 톤당 71만 원 ~ 71만 5,000 원 사이로 형성된다. 소폭이지만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공급 부족 시장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이어진다. 더구나 YK스틸이 공장 대보수로 열흘간 생산을 중단하고 있어 재고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원인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불안감’이다. 톤당 72만 원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해 유지되던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유통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불안한 심리는 결국 저가판매를 유도한다.

철 스크랩 가격의 계속된 하락으로 내년 1분기 기준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측도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치우자’는 심리를 추동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의 매출확보 노력도 가격 하락 움직임에 손을 보탰다. 오래동안 이어진 재고 부족현상으로 유통업체들의 연말 매출이 부진해 급하게 매출을 증가하려는 움직임이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결국 객관적 지표보다는 유통업체들의 불안감이 시장 가격을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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