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현대·기아차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그룹 수석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의 첫 그룹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견됐었다. 특히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제철의 경우 경영진이 모두 교체되며 향후 조직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종전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제철 내에서 우유철 부회장과 쌍두마차 경영을 해왔던 강학서 사장도 퇴임 수순을 밟고 고문으로 위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김용환 현대제철 신임 부회장
▲ 사진: 김용환 현대제철 신임 부회장

우유철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제철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현대제철의 성장과 도약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강학서 사장도 2014년 대표이사로 승진한 이후 우 부회장과 함께 현대제철 내실을 다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현대제철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그 동안의 성장 중심의 전략에서 그룹 네트워크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공석이 된 사장석으로 인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끝이 나고 우선은 김용환 부회장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현대차그룹 인사의 핵심은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 특히 수석총괄부회장인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을 기점으로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는 측면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외에도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선임했고,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발령했다.

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보임하고,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사장단의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짐으로써 향후 각 계열사의 임원인사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이르면 내주 초 임원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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