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압력을 받던 H형강 시장에 복병이 등장했다. 현대제철이 포항 중형 형강공장 보수에 들어 가기로 한 것. 현대제철은 인천 중형 형강공장 보수가 9일 마무리 된다는 점을 고려해 15일 이후 포항 중형공장의 보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포항 중형 형강공장 보수에 들어가는 것은 시장 가격 하락 조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한 것으로 읽힌다. 당초 보수는 인천 중형형강 공장(11월19일부터 12월9일)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계획에 없던 포항 중형 형강 공장의 보수를 진행하기로 한 것은 일부 압연라인의 설비 교체의 필요성도 있었지만 최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지난 주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가품 거래가격이 톤당 1만원 정도 떨어진 것. 또한 동절기 진입으로 일부 수입국의 항구가 얼어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의 월말 재고는 기존 12만톤에서 14만톤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간 판매 목표 147만톤을 거의 달성해 숙제로 남았던 설비를 고치고 비수기 진입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감이 퍼지고 있는 시장 심리의 안정도 꾀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시장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12월 국내 판매목표(13만톤)는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고객들의 재고 부족을 고려해 최대한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생산 감소는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전략이 가격 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항 중형형강 공장의 보수 기간은 총 11~12일 정도 예정돼 있다. 이 공장은 하루 3,000톤의 H형강을 생산해 왔다. 이번 보수로 최대 3만6,000톤 가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중형 공장이 잇달아 보수에 들어감에 따라 동절기 진입으로 타이트한 수급의 완화를 예상했던 시장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한편 상공정인 전기로의 가동 중단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기로 가동마져 중단될 경우 가격이 급락 중인 남부지역 철 스크랩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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