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의 철근 재고가 비상이다. 11월 1일 현재 6개 제강사의 철근 재고량은 13만 톤 가량이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의 재고 현황이다. 건설 현장으로의 철근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정도의 공급부족 현상이 번지고 있다.

성수기의 철근 수요가 많아 판매가 호조를 띄는 와중에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파업이 겹치면서 재고는 급전직하했다.

바닥난 재고는 철근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가 심해 가격 방어에 그치지 않고 공급에 실제 차질을 빚을 정도에 이르렀다. 제강사 한 관계자는 “가공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철근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수기 수요가 몰린 만큼 제강사들의 판매 실적은 목표치를 상회했다. 6개 제강사는 10월 판매 목표인 80만 톤보다 많은 83만 톤의 철근을 팔았다. 건설사 향의 실수요 철근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바닥 수요는 전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철근 출하는 대부분 선계약된 건설향 가공철근에 몰렸다. 유통 시장은 성수기답지 않게 공급도 수요도 없이 고요하게 흘러갔다.

6개 제강사의 11월 생산 목표와 판매목표는 모두 79만 톤 가량이다. 겨울을 대비하는 현장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라 11월 중순까지 철근 수요는 호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이 생산과 판매 목표를 다 달성하면 12월 재고 역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