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10년 간 북한의 주택건설 규모가 최대 5,960만 평, 액수로는 134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북한경제연구실 이주영 연구위원은 지난 9일 발표한 ‘BOK : 경제연구 북한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투자 추정’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고성장을 구가할 경우 기대되는 건설 투자규모를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새터민 470가구를 조사해 북한의 개인주택 수요 경향을 추정하고 UN 장래인구 추계자료를 통해 북한의 인구기반 총주택 수요 추세를 파악했다.

BOK : 경제연구 북한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투자 추정
▲ BOK : 경제연구 북한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투자 추정

보고서는 북한이 대외개방에 나서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정했다. 베트남과 라오스 등 타국 사례를 참조하여 사망률의 감소와 이에 따른 주택수요 상승, 개인 주거면적 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해 대외개방과 성장 정도 등을 감안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고서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가장 성장이 더딘 경우 2,550만 평, 57조 원 규모의 건설 투자가 예상되고 적극적인 대외개방에 따른 고성장이 이뤄질 경우 5,960만 평, 134조 원의 투자규모가 예상된다.

BOK : 경제연구 북한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투자 추정
▲ BOK : 경제연구 북한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투자 추정

투자금액 산출에는 개성공단 기숙사를 지을 당시 엘에이치(LH)공사가 추정한 평(3.3㎡)당 건축비 200만~250만원의 평균치인 평당 225만원이 적용됐다.

이주영 연구위원은 “북한지역의 인구기반 주택수요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지만, 대외개방과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 사망률 저하와 개인 생활수준 향상으로 주택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북한 일부지역 통계를 설문조사에 의존하고 있고, 인구 이외에 주택수요를 결정하는 또다른 요인인 북한의 주택정책 등은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건설 투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에 철강 산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대외개방과 경협을 통해 건설투자 규모를 늘리면 남측 기업으로서도 북한 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된다. 특히 H형강, 시트파일, 철근 등 건축, 건설용 철강재 대부분의 품목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북한의 건설개발 특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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