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향 한국 철강 수출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한 사례가 나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 스태핑(Mirco Stamping)이 한국 기업 에스엘테크가 수출하는 극세강관에 대해 품목 예외를 신청한 것을 미국 상무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 스태핑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의료기기에 에스엘테크가 생산하는 극세강관 제품을 사용해왔다. 에스엘테크는 주사바늘 등 극세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로 풍산특수금속이 포스코가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열연소재를 공급받아 STS 극박냉연재로 재가공한 뒤 에스엘테크에 납품해왔다.

이번에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한 것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 조치를 취한 후 첫 사례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한국산 철강이 품목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례를 통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현지 고객사와 협업해 품목 예외 승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품목 예외 승인 첫 사례가 빨리 나왔다"며, "그 동안 억눌렸던 미국 수출길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쿼터제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