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강사의 가격 인하 기대에 동경제철의 찬물을 뿌렸다. 동경제철은 19일자로 전 공장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인상했다. 오카야마와 다카마츠철강센터는 톤당 1,000엔 인상, 다른 지역은 톤당 500엔 올랐다. 우츠노미야공장과 오카야마공장은 얼마 전까지 2,500엔 차이를 보였지만 동경제철의 비 관동지역에 대한 잇단 인상으로 관동지역 가격을 다른 지역 가격이 수렴했다.

우츠노미야와 오카야마 공장의 특급(H2) 구매가격은 3만7,500엔으로 같아졌다.

다른 공장들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 맞춰졌다. 다른 공장의 특급 구매가격은 다하라공장 3만7,500엔, 큐슈공장 톤당 3만7,500엔, 다카마츠철강센터 3만7,000엔이다.

동경제철의 가격 인상은 연휴 24일 휴일 등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츠노미야공장의 가격 인상은 일본 내에서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는 반응이다.

- 점점 멀어져가는 일본 ... 향후 영향은?

최근 국내 제강사의 H2 구매가격은 3만4,000엔(FOB)~3만5,500엔 수준을 보였다. 3만5,000엔 이상에서 주로 계약이 이루어졌다. 동경제철의 구매가격보다 톤당 2,500엔 가량 낮다.

동경제철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제강사의 일본 철 스크랩 구매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동경제철의 가격 인상이 발표된 14일 이후 계약에 나섰던 한 제강사는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가격이 국제가격 수준으로 하락하기를 기다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강사들은 3만5,500엔 이상 지불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계약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강사 관계자는 “9월 국내 철 스크랩 유통량이 많다. 10월에도 높은 수준으 유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이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유통량이 많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철 스크랩 고공비행으로 한국 제강사의 계약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스폿 계약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다른 제강사들도 적극적인 수입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철 스크랩 유통량 증가로 수급에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11월 이후 일본 수입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일본 철 스크랩의 고공비행은 국내 제강사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일본 수입이 대량인데다 국내 유통업체들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동경제철의 철 스크랩 가격 인상과 일본의 고공비행은 이래저래 제강사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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