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한 달을 맞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구체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철강산업을 이끌고, 제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투자와 우수 인재 조기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취임 100일 개혁과제 발표에 앞서 투자 및 인력 충원 계획을 먼저 확정 발표한 것이다.

일단 포스코 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 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45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또 미래성장을 위한 철강 신기술 개발, 생산현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 신성장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등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철강부문 1만명, 소재와 에너지부문 5,000명, 인프라부문 5,000명 등 총 2만명의 고용을 추진키로 했다. 실제 포스코는 하반기 공채도 현재 진행중이다.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로 꼽힌다. 실제 WSD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세계 1위에 9년째 포스코를 선정했으며 세계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제외하기 전 순이익)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조강 생산량은 세계 5위지만 톤당 EBITDA는 164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日,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사(2018.7.25 / 15면)
▲ 日,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사(2018.7.25 / 15면)

포스코는 지난 권오준 회장 재임 당시에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모토 아래 경쟁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합리화나 보완 투자 등 설비 강건화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원가절감과 수익 개선 활동을 지속 전개했다.

이 같은 내부 경쟁력 개선과 함께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과 수입 감소에 따른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도 포스코의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포스코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이번 중기 투자 및 고용계획 발표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필요가 없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포스코가 철강산업에 대해 설비 신증설을 비롯해 그룹차원의 큰 투자를 지속할만한 확장적 국면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상황속에서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철강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개선시킨 점은 분명 내세우기에 충분하지만 경쟁력의 근간인 철강산업의 경우 여전한 글로벌 공급과잉과 통상압력 등은 앞으로도 큰 위협요인임에 분명한 상황이다. 그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보다는 구조조정을 선택해 온 것도 이 같은 인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기에 미래 비전이나 청사진 혹은 보다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이번 투자의 예상 결과 등을 함께 준비해 미래 개혁 과제를 발표하는 최정우 회장의 취임 100일에 맞춰 함께 발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대기업들의 투자와 고용계획이 연이어 발표되는 시점보다는 보다 신중한 계획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혹시 정부 눈치보기 때문에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말이다.

어찌됐든 일단 포스코가 대규모 고용 및 투자 계획이 발표된 만큼 계획적이고 신중한 투자 집행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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